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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혼의 붉은 노을처럼

꿀꿀단지 2016. 2. 19. 15:14





 

황혼의 붉은 노을처럼  -김순자 

 

 

어느날 당신과 내가 씨줄과 날줄로 만나

인생을 약속하고 하나의 꿈을 엮으면서 우리들의 인생은 시작되고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내 나이 철부지 21살 당신은 대학졸업때

우린 그 추억이 많았던 남산길에서 처음만나 인연이되어

만나기만 하면 좋았던 풋풋한 사랑을 2년을 넘게 하다가  

내 나이 23살에 인생을 약속하면서 긴 세월을 함게해온 세월들

 

세월 속에 힘들고 고달프고 마음이 아픈날도 많았던 살아온 날들   

젊어서는 열심히 사는데만 급급하며 세월이 가는것도 모르고 열심히 살아온  

언젠가 부터 우린 서로 알수 없는 세월속에서

머리는 희끗 희끗 백발이 되어가고 얼굴엔 세월의 주름은 늘어가고 

나이를 먹어 가면서 나모 모르게 거울속에 비친 우리들에 모습도 변해가고 

그 패기있고 열정 가득하고 늠름하고 멋진 청년에 모습은 세월의안개 속으로 사라져가고

 

강물처럼 흘러온 세월속에 산길 비탈길 때로는 거친 풍랑을 만나면서 살아온 날들

패기잃은 초췌한  남편의 등뒤로 보이는 모습이 오늘따라 애잔함으로 눈앞에 비춰진다

인생의 스치는 바람 속에 그 불같았던 성격도 어느새 온순한 양처럼 고분해 져가고

그렇게 언젠가부터 모든것에 순응하며 사는 모습에 다시 인생에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인생은 불어오는 바람과도 같아

때로는 상큼한 바람 또는 비바람도 만나고 또 태풍 같은 바람도 만나면서 함께 걸어온 시간속에

 

부부는 긴 세월을 살아 오면서 은연중에 참 많이 서로가 닮아 가는듯 하다

그져 옆에 같이 늘 함께하니 소중함을 모르고 그냥 무덤덤하게 그러려니 하고 살아간다

알게 모르게 이제는 성격도 얼굴도 그리고 먹는 음식 까지 많이 닮아가면서 참 오래 함께한 시간들

 

이제는 여지껏  함게 살아온날 보다도  남어지 인생이 더욱 짧다는 생각을 하면서

거울속에 서로의 모습을 비추어 가면서 사는 날까지 좋은점만 바라보면서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 등을 어루만지면서 얼마가 될지는 모르는 그날까지 많이 많이 사랑하면서

 

돌아보면 그 많던 아름다웠던 우리들에 청춘은 언제 세월의 저편으로 흘러 가버리고

이제 다시 우리에겐 인생의 봄날은 찿아 오지 않은 하루의 찬란한 노을이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쪽빛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내리는 비. 스치는 바람. 한점도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소중한 황혼의시간들 

오늘도 서녁에 지는 황혼의 길게 드리운 노을이 아름답듯이 

그 마지막 종착역에 닿을때 까지 남은 우리들에 날들을 서로의 가슴을 마주하며 보듬고 사랑하면서

붉은 노을처럼 남은 열정을 태우며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아가리







출처 :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글쓴이 : 노을풍경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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