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고 아름다운 황혼.
비가 오는 날이면 내 마음을
옴짝 달싹 못하게 끌어당겨 자기 마음에서 떠나지 못하도록 앞섶을
꼭 여미는 사랑이 있습니다.
뿌려진 빗물이 그림을 그리며
흘러내리는 창가에서면 언제나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그리운 이의
곱고 예쁜 황혼이길 기도합니다.
유리창은 빗물로 말끔히 닦이지만
내 가슴 그리움 쌓여 남긴 상처 얼마를 더 씻어내야 아파한 흔적들을
벗겨 내릴지는 나도 모릅니다.
불어주는 바람 창문에 빗물이
구불구불 흐르는 가운데 오래 전 입술이 파래지도록 빗속을 걸어오던
그 사랑이 그림으로 떠오름니다.
오늘은 추억으로 다듬어 만든
포장된 길을 그리움 채워진 가슴을 보듬고 당신의 따뜻한 손잡고 걷고
싶은데 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비 개인 서쪽 하늘에 붉은 해가
서산에 고운 빛 뽐내려는데 심술쟁이 구름이 앞을 막고 허락없이 붉은
옷 갈아 입는 구름이 밉습니다.
2015. 7. 29.
글. 작품. : 푸른 초원 (李鐘晧)
출처 : 컴퓨터 길잡이
글쓴이 : 꿀단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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