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크리스

[스크랩] 아쉬운 12월을 보내며

꿀꿀단지 2014. 12. 24. 11:18

     

     


     

    아쉬운 12월을 보내며/조미경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낯설게 다가와

    어제는 푸르름이 우리들 십대의 그 푸르름과 반짝임이었는데,

    오늘 푸르름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갈색으로 퇴색해 가는

    잎사귀만 한잎 두잎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람결에 파르르 떨고 있는 나뭇잎이 새삼 나를 닮아

    애달프고 쓸쓸하기만 합니다.

     

     

    먼산에는 시커먼 바위 사이로 할머니의 세어 버린

    흰 머리카락 같은 잔설이 군데 군데 남아 있어

    지난 저녁 행복한 웃음을 주었던 보드라운 흰눈이

    새삼 차가운 겨울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하얀눈은 그리움이 되고 추억이 되어 내곁에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는 모든 세상 만물이 겪는 격동의 시간이지만

    시간이 흐른다고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세월의 흔적만큼

    우리는 주름이 지고 나이 들어 가지만  주름만큼 또 다른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지요.

     

     

    지난 봄 먼산에 아지랑이 피어 날때 봄처녀의 가슴으로

    꽃향기에 취하고 봄의 향기에 취해 봄바람난 치맛자락

    흩날리던 일이 어제 같은데 이제는 차가운 녀석과

    마주 하며 긴 겨울의 여정에 속절 없이 추위에

    긴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이제는 한숨을 쉬며 나에게 불청객처럼 다가올 또 다른 그를

    머나먼 곳에서 고단한 몸으로 나를 찾아올 새로운 인연을

    새로운 마음으로 곱게 단장을 하며 신비함을 담아

    편안하고 다정하게 늘 그 자리에서 그렇게 맞이 하렵니다.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조 미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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