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크리스

[스크랩] 동짓달 마지막 날에

꿀꿀단지 2014. 11. 30. 15:38
    
    동짓달 마지막 날에/靑松 권규학
    
    
    오늘이면 또 하루가 간다
    아니
    동짓달이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금방이다
    눈을 감았다가 뜨면
    어느새 세월은 저만치 물러나 있다
    세월의 흐름을 보고 싶지 않아
    가끔은
    눈을 감은 채 길을 걷는다
    
    
    빨강 노랑 파랑 주황
    감은 두 눈 속으로 파고드는 빛
    문득 세상이 노랗다는 걸 느낀다
    올해도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
    찢을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둔다
    이렇게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또 한 해가 가고
    그럭저럭 내 삶의 황혼이 가까워질 듯.(141130)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청송 권규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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