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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노인의 푸념

꿀꿀단지 2014. 3. 14. 12:56

어느 노인의 푸념      편  글입니다

 

자 여보시오

돈 있다 위세치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 말며

명예가 있어도 뽑내지 마소

소용 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 자나 못난 자나

너 나 없이 남의 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어

남의 손에 낀니를 이어가며

똥오 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모슴

허망하고 허망 하구려

 

내형제 내식구가 최고인양

남를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식구아닌

바로 그 남이 어쩌면 이토록 고 맙지않소

웃는 얼굴로 따뜻한 미소 지어면

날 이렇게 잘 돌봐 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 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 오면 팔촌 이더이다

장가 가면 사돈되고

애 낳으면 내나라 동포더라

이민 가니 해 외 동포더라

 

딸 둘에 아들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이고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 이라 하더이다

 

장간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 되고

며느리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사랑 이구려

자식은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도둑이더이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가하지 말고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일 마시오

인생 다 끝나가는 이 노무의 푸념이

한 스울 뿐  

출처 : 컴퓨터 길잡이
글쓴이 : 하늘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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