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봄맞이 대청소 아이디어
창문을 활짝 열고 싶을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졌으니 겨우내 쌓인 집 안 먼지를 털어낼 타이밍이다.
인테리어와 살림에 일가견 있는 7인에게 실전에 활용하기 좋은 깨알 노하우에 대해 물었다. 봄맞이 대청소,
어떻게 할까요?
가구 배치로 먼지 청소와 분위기 전환
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쌓인 먼지 제거에 힘쓸 것. 먼지 제거라고 해서 쓸고 닦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가구의 위치를
변경해 공간 활용에 초점을 맞춰보자. 가구는 위치를 바꾸기만 해도 다른 분위기와 공간으로 연출이 가능하고
그 밑에 쌓인 먼지를 청소할 수 있어 대청소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침대, 와이드 체스트 등 가구와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등은 벽면에서 10cm 정도 떼어 배치하면 먼지가 덜 쌓인다. 또 커튼이나 침구처럼 부피가 큰 패브릭을 얇고 봄에
잘 어울리는 화사한 컬러로 교체하면 집 안 전체 분위기가 달라지는 효과가 난다.
_ 신윤선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할 일을 분야별로 구분하라
청소는 집 안 공간별로 나누기보다 먼지 털어내기, 패브릭류 교체하고 세탁하기, 청소기 돌리기, 유리창과 가구 닦기 등
분야별로 구분하는 게 효율적이다. 세제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베이킹 소다와 식초, 소금 같은 천연 재료가 좋고,
매트리스와 카펫 종류는 청소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는다면 완벽한 봄맞이 집 단장을 마칠 수 있다. 청소를 마친 뒤 항균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먼지와 진드기, 곰팡이로 인한 환절기 피부·호흡기 질환 걱정 또한 사라진다.
_ 임상범 (「신혼집 인테리어」·「이삿집 인테리어」 저자, 프리랜서 인테리어 에디터)
사각지대를 집중 공략하라
대청소라고 하면 온 집 안 살림을 다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부들이 많다. 하지만 언제 집 안을 다 헤집어서 청소를
하겠는가. 계절이 바뀔 때는 부피가 크고 평소 손이 자주 가지 않는 곳을 집중적으로 청소하기를 추천한다.
침대
매트리스는 상하를 계절별로 한 번씩 뒤집으면 먼지를 털어낼 수 있고 침대 프레임 구석구석까지 닦을 수 있다.
세탁을 할 수 없는 매트리스는 페브리즈를 뿌린 뒤 통풍이 잘되도록 반나절 정도 커버를 벗겨두면 매트리스 속
진드기 제거가 가능하다.
창틀
신문지를 물이나 알코올에 충분히 적신 다음 축축한 상태로 창틀에 끼워두면 묵은 때의 반 이상은 벗겨낼 수 있다.
이때 깨끗한 걸레로 한 번 더 닦아 마무리할 것. 걸레를 여러 번 빠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다.
알루미늄 블라인드 역시 먼지를 잘 흡수하는 알코올을 활용한다. 목장갑을 끼고 알코올을 뿌린 다음
장갑을 낀 채로 닦으면 손쉽게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가구·가전제품
가구와 가전제품 위에 쌓인 먼지 제거에 가장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은 바로 헤어 린스. 마른 수건에 소량의 린스를 덜어
문지른 다음 닦으면 먼지가 걸레에 흡착돼 날리지 않고 광택 효과까지 난다. 좋은 향기는 보너스! 욕실의 거울과
샤워 부스도 같은 방법으로 청소하는데 물청소를 먼저 한 뒤 실행할 것. 단, 린스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뿌옇게
되므로 주의한다.
가스레인지 후드
기름때가 가득한 가스레인지 후드는 베이킹 소다를 푼 따뜻한 물에 신문지 한 장을 적신 다음에 붙이면 기름때가 불려진다.
베이킹 소다를 희석한 물을 분무기에 넣어서 직접 분사한 뒤 헤어트리트먼트를 하듯 랩을 씌워 불리는 것도 한 방법.
30분에서 1시간 정도 불린 다음에 행주나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는다.
- 이혜선(「살림이 좋아」·
「띵굴마님은 살림살이가 좋아」 저자, 가구·인테리어 파워 블로거)
과감하게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라
봄맞이 대청소의 포인트는 계절감이다. 가을과 겨울을 대비하는 하반기 대청소에서는 가지고 있는 물건의 재배치인
'수납'과 집 안을 아늑하게 만드는 소품, 패브릭 등의 '더하기'에 무게가 실린다면, 봄맞이 대청소에서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것의 '비우기'와 겨우내 쌓인 먼지, 묵은 때의 '벗기기'에 방점이 찍힌다.
살림살이 중 절반은 불필요하게 이고 지고 사는 물건들일지 모른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과 기능을 잃은
제품들은 봄을 맞아 과감하게 정리한다. 불우이웃돕기 함에 넣으면 버리는 데 의미까지 더할 수 있다. 책, 소형 가전제품,
운동기구, 생활 가구, 취미용품 등 내게는 더 이상 필요 없지만 여전히 사용 가능한 질 좋은 살림살이는 중고 거래로
리사이클링해 청소는 물론 지갑을 두둑이 하는 것도 한 방법. 리사이클시티(www.rety.co.kr)나 아름다운가게
(www.beautifulstore.org), 오브젝트(www.insideobject.com)에 접속하면 다양한 정보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청소다. 쌓이고 묵은 먼지를 제거하는 것은 봄 청소의 가장 큰 관건.
겨울을 나는 동안 장롱이나 서랍장, 냉장고 등 키 큰 가전제품과 가구의 상판에는 뭉게뭉게 피어난 먼지 구름이 떠다니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구와 바닥 사이, 가구와 가구 혹은 벽체 사이의 좁고 작은 틈새 역시 마찬가지다. 욕실 환기구,
창문틀과 방충망 등도 평소 청소하기 힘든 사각지대다. 청소기의 헤드를 공간에 맞게 교체하거나 틈새 노즐 등을
이용해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한다.
집 안 청소를 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청소기부터 돌리고 걸레질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때를 벗긴(걸레질) 뒤
먼지를 제거(청소기)하는 것이 정확한 순서다. 청소기를 돌리는 동안 발생하는 먼지와 미처 제거되지 않은 잔여 먼지
등은 때를 벗기는 과정인 걸레질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모이게 된다. 묵은 때와 기름때 등 오염을
1차 제거한 뒤 먼지를 흡착하는 것이 현명하다.
완벽한 청소를 위해서는 공간에 맞는 활용도의 청소용품을 구비하고 있는지 점검할 것. 털이 많이 날리는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성능 좋은 청소기가 효자다. 벤타 에어워셔, 다이슨 진공청소기가 고수들이 추천하는 베스트
아이템. 스탠드형 진공청소기와 핸디형 진공청소기도 특화된 공간이나 틈새 청소에 탁월하다. 서브로 많이 사용하는
밀대형 청소기는 맞춤형 청소가 가능한데, 부직포나 퀼트 엠보싱이 처리된 정전기 청소포는 동물의 털이나 머리카락,
미세먼지 등을 손쉽게 잡아낼 수 있다. 또 빨아서 걸레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종류라면 찌든 때와 얼룩 등을
제거하기에도 좋다. 헤드와 밀대 사이가 꺾이거나 회전되고 밀대 자루의 길이 조절이 가능한 것 등 다양한 기능의 제품이
출시돼 있으니 우리 집 공간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스티커형 돌돌이 끈끈이도 패브릭이나 바닥의 먼지를
간단히 제거하는 데 실용적이다.
봄 대청소의 마무리는 탈취로 쾌적한 습도와 깨끗한 공기의 실내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청소하는 동안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하고 숯을 물에 약간 잠기게 해 집 안 곳곳에 두면 습도 조절과 탈취에 효과적이다. 숯과 함께 솔방울을
넣어두면 집 안에 은은하게 솔향기가 퍼져 더욱 쾌적하게 느껴진다. 리빙 디퓨저나 아로마 캔들 등은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까지 해 일석이조다.
_ 김일아 (「남자의 방-싱글남 23인의 비밀스런 공간을 엿보다」 저자, 프리랜서 인테리어 에디터)
덩치 큰 가구, 새것처럼 만드는 기술
평소에 청소를 하지 않는 덩치가 큰 가구 위주로 청소를 시작해보자. 패브릭 소파는 전용 브러시나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 뒤 중성세제를 푼 물에 수건을 적신 다음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 소파 전체를 구석구석 닦고 건조시킨다.
커버 전체를 세탁할 때는 소파에 부착된 케어 라벨에 표시된 방법에 따라 원단 특성에 맞게 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패브릭의 컬러와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음료나 주스 등을 흘렸을 때는 깊숙이 배어들지 않도록 티슈나
수건으로 톡톡 치듯이 닦아낼 것. 가구는 냄새나는 왁스 대신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나 먹다 남은 우유를 이용하면 알칼리
성분이 목재 가구를 반짝반짝 윤이 나게 한다. 또 긁힌 곳을 닦으면 흠집이 옅어지는 효과가 있다. 귤껍질로 가구 표면을
닦아도 광택 효과를 낼 수 있다. 표면에 도색 처리가 된 가구는 물에 홍차 티백 2개를 넣고 우려낸 뒤 식혀서
마른 수건으로 닦아낸다.
_ 최유리(까사미아 홍보팀 수석)
묵은 때는 탄산수로 제거
대청소라 하면 일단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게 우선이다. 이때 유용한 것이 바로 탄산수.
세정력은 물론 세균 제거 효과가 있어 기름기 제거나 유리창, 거울을 닦을 때 활용하기 좋다.
욕실이나 주방의 하수구에 뿌리면 퀴퀴한 냄새도 막을 수 있다. 탄산수는 카페에서 먹다 남은 것을 챙겨 오거나
탄산수 제조기를 활용한다. 청소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디자인 청소 도구를 구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청소를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에 제격. 디자인 청소용품은 굳이 감추지 않고 세워만 두어도 인테리어
오브제로서 훌륭한 역할을 한다.
_ 김지영 (「까사 리빙」 인테리어 에디터)
디자인 소품 활용해 잡동사니 정리
계절 상관없이 늘 주변에 있어야 하는 자잘한 살림살이를 재정비해 공간에 숨통을 틔워주는 것만으로도 화사한 봄을
맞이할 수 있다. 거실 사이드 테이블, 아이들 책상 위에 널려 있는 잡동사니들을 바구니, 상자, 선반 등의
수납 기능을 갖춘 소품을 이용해 정리하는 것. 작은 움직임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집 안에 여백이 생기고
그만큼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디자인을 입은 제품을 구입한다면 인테리어 효과도 볼 수 있다.
북유럽발 소품들이 가득한 인테리어 숍 루밍(www.rooming.co.kr)과 에이치픽스(www.hpix.co.kr)에서 만날 수 있는
구비, 헤이 등의 브랜드에서 수납용품들을 종종 출시하고 있다. 요즘 눈에 띄는 제품으로는 챕터원
(www.chapterone.kr)에서 판매하는, 보스니아에서 수작업으로 완성한 에스닉 스타일의 울 소재 바구니,
디앤디파트먼트 서울(02-795-1520)의 컬러풀한 플라스틱 박스 등이다.
_ 이하나 (「메종 코리아」 인테리어 에디터)
<■진행 / 박솔잎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